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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방원의 명으로 그의 권력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이 죽는 , 아니 , 단지 그 사람들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 죄 없는 사람의 목까지도 베는 모습을 본 어린 이도의 가슴에는 너는 아비의 뜻에 맞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리라는 정기준의 말이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 왕이 된 이도는 이방원이 이도의 아내 , 중전의 아비인 심온을 함정에 빠뜨려 죽이려 할 때도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궁녀들과 함께 마방진 속으로 도망을 칩니다 . |
아비를 살려 달라는 중전의 부탁에도 이도는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만 되뇌입니다 .
그러던 이도가 중전의 아비를 살리고자 , 무고한 심온을 살리고자
심온에게 중국으로 가서 그가 연락을 할 때까지 오지 말라는 밀서를 적어
생각시 한 명에게 그를 전할 임무를 맡깁니다 .
그러나 밀서는 이방원의 심복인 조말생에 의하여 바뀌어지고 ,
심온은 이방원을 치라고 쓰여진 밀서의 내용 때문에 변명 한마디를 하지 못하고
그의 죄를 인정합니다 . 밀서의 내용이 밝혀지면 딸의 남편인 사위 이도에게도
해가 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
의금부에 갇힌 장인을 보러 간 이도는
심온의 노비들이 파옥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
그때 심온에게 바뀐 밀서를 전달하고 칼을 맞아 죽음을 맞이한 심온의 노비 석삼의 아들
똘복이와 부딪히게 됩니다 .
그는 똘복이를 따라오는 포졸들을 보면서 무휼에게
똘복이를 살리라고 합니다 .
무휼은 이도의 지시에 따라 똘복이를 구하지만 ,
이도는 똘복이를 죽이라는 아비 이방원과 마주하게 됩니다 .
똘복을 죽이라는 이방원의 강압에 이도는 자기를 먼저 죽이라고
이방원 앞에 칼을 던집니다 .
이방원은 그 칼을 이도의 목에 대는데
이도는 무휼에게 이방원이 그의 목을 베는 순간
이방원을 베라고 명하고
그 명에
잠시 똥 씹은 표정을 하던 무휼은
전하의 명을 받자옵겠습니다라고 하고
조선 제일 검의 칼을 현재 자신이 데리고 온 군사들로만은 이길 수 없는
이방원은 칼을 거두고 되돌아갑니다 .
물론 이방원이 똘복이의 생사 여부를 결정하는 일로 이도를 베는 일은 없었겠지만 ,
무휼의 검에 물러나는 모양새가 되는 바람에
상왕인 이방원이 금상인 이도에게 지는 모양새가 되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
다음 날 이방원은 이도에게 빈 찬합을 보내는데 ,
이는 먹지 말고 죽어라 .
즉 , 자결하라는 명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
빈 찬합을 보고 당황하던
이도는 찬합의 뚜껑이 펼쳐진 모양새를 보고 ,
어떠한 방진이라도 풀 수 있는 공식을 찾아내고 ,
군사들을 훈련시키면서 이도에게 시위를 하고 있는
이방원의 앞에 갑니다 .
이방원의 앞에 온
이도는 무릎을 꿇고 넙죽 엎드려서
살려만 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
모든 것이 자기의 잘못이고 경솔했고 , 앞으로는 이방원의 뜻에 거슬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니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합니다 .
그 말을 듣던
이방원은 이도에게 가서
이도의 말이 모두 이치에 맞으나 단 한 가지가 없다고 합니다 .
이도가 그 한 가지가 뭐냐고 묻자
이방원은 그것은 진심이라고 말합니다 .
그 말에 이도는
아직도 아버님께서 영민하실 정도로 늙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며
이방원에게는 이도 , 그가 아니면 다른 대안도 없지 않냐고 묻습니다 .
그런 대화를 나눈 후에
이방원은 이도를 용서하는 모양새 아래에서
자신은 뒤로 물러앉아 선비들을 모아 전각에서 책이나 읽겠다는 이도의 뜻에 따라
그가 만들 모임에 집현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
여기까지 본 시청자들 대다수는
이제 이도가 그의 왕업에 주어진 마방진을 풀기 위한 학자들을 모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
무슨 말이냐면 아비 이방원처럼 권력을 왕 한 명에게만 모으지 않고
모두가 협력을 해서 더 큰 권력 또는 그 이상이 생성될 수 있다는 해답을
이도가 얻었다고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
그러나 사실 이도가 얻은 답은 그게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이도는 모든 마방진을 풀 수 있는 해답을 얻자마자
이방원에게 가서 죽어라 빕니다 .
모양새는 비는 것이었지만 ,
그가 비는 순간에 이방원은 그 머리에 숫자가 표시된 마방진의 말이 된 것이었습니다 .
그가 아비 이방원에게 그런 모양새를 갖추었을 때 ,
이방원은 결국 이도가 자신을 옮겨 놓은 마방진 판의 위치를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
즉 , 이방원은 이도가 방진을 풀어가는 과정에 한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이란 말이죠 .
다르게 말한다면 이렇게 말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
만약 왕에게 반란을 꾀하는 실제적인 행동을 한다면
이방원이든 이도이든
반란을 꾀한 자는 죽입니다 .
그런데 이방원의 경우에는 자기에게 싫은 말을 한다거나
또는 생각이 불순하다거나 , 것도 아니면 그에게 해가 될 것 같다는
어떠한 표출이 있게 되면 그 대상을 죽여 버립니다 .
즉 , 이방원이 싫으면 그 의사 표시만 해도 죽을 것이므로
이방원이 싫으면 그에게 개기다가 죽임을 당한다면 그걸로 끝입니다 .
그런데 이도의 경우에는
그의 의중에 반하는 의사이거나 또는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의사 표현일지라도
이도는 그걸 모두 다 들어줍니다 .
그런데 듣고 난 후에
그들이 한 의사 표현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고 ,
왜 그들의 생각이 틀렸는지를 지적을 합니다 .
뿌리깊은 나무 4회의 경연 모습에서 보여졌던 것처럼 말이죠 .
결국 이도는 모든 말을 다 들어준 후에
니 생각은 틀렸으니 내 생각대로 가자고 하는 것으로
상대를 마방진의 말로 만들어서 자기가 원하는 위치로 옮겨 놓습니다 .
옮겨진 상대는 그가 원하지 않는 일이라도
이도가 원하기 때문에 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경우들이 생길 겁니다 .
울면서 겨자를 먹어야 하는 경우들이 생긴다는 것이죠 ...
이방원이 싫으면
그에게 개기다가 죽임을 당하든가
아니면 꿀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히 앉아서 요지부동의 자세로 있으면 그만인데 ,
이도는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마방진을 맞추기 위하여
자기가 필요한 말이라면 상대가 그를 싫어할지라도 가만히 놔두지를 않습니다 .
결국 이방원의 시대에는
삶이냐 죽음이냐의 선택이 쉬웠는데 ,
이도의 시대에는 이도로부터 숫자가 먹여진 이상은
이도의 뜻에 따라야만 하는 것입니다 .
그 뜻을 따르지 않으려면 결국 이도에게 지랄 발광을 해야만 하고 ,
왕에게 지랄 발광을 하는 놈은 이도에게 우라질 놈이 되어서 죽임을 당해야만 하니까요 ...
그렇게 따져 본다면
이방원의 시대가 조용히 살고자 하는 사대부 , 관리들에게는 더 편한 시절이었는지도 모릅니다 .
그리고 이도를 죽이려고 살아온 똘복이는 겸사복 강채원으로 궁에 들어가게 되지만 ,
집현전 학사의 죽음으로 인하여 의심을 받다가
이도로부터 집현전 학사 살인 사건을 해결하라는 명을 받게 됨으로써
이도의 마방진 판 위에 놓여지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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