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훈이 분통을 터뜨리지 않은 것이 이상한 엄기도 집사의 대사 |
드라마를 보다가 뭔가 아귀가 잘 맞지 않아서 영 어색하고 이상한 때가 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장면들을 보다가 보면 꼭 제가 바보가 된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요 최근에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한 드라마들로는
짝패, 욕망의 불꽃, 그리고 내 마음이 들리니가 생각이 납니다.
뭐, 더 있을 수도 있지만..... 딱 떠오르는 게.
짝패의 경우에는 천둥이 겨우 돈 닷 냥을 줄 수 없느니 어쩌니 하고 공 포교하고 씨름을 하다가
매를 벌고, 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이 아마도 앞으로 천둥의 심경이 의적이 되는 쪽으로
변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에고~ 대(大) 여곽의 대행수란 사람이 그 정도 유도리가 없어서 어떻게 장사를 해 온 것인지 영 그랬죠...
더군다나 그전의 방영분을 보면 천둥이 관아에 물건을 넣을 때 받는 물품 대금에서 직급 낮은 벼슬아치들에게
떼어주는 돈, 그 명칭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게 올라서 물건을 넣어 주고도 이문이 남지 않겠다는 말을
동녀에게 분명히 했죠?
아니 공 포교에게 닷 냥도 못주는 그 꼿꼿함으로 어떻게 그런 돈은 찔러주고 살았답니까?
저는 짝패를 12회까지인가는 재미있게 보다가 점점 이상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에피소드를 보고 제 배꼽이 없어지는 바람에 ㅠ ㅜ 지금은 마이더스로 채널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욕망의 불꽃 같은 경우에는 1회에 프롤로그로 나왔던 백인기의 자살.신.
그걸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아니면 극 중반 즘에 집어넣었으면 괜찮았을 것인데
49회이던가요? 48회이던가요? 거기다가 억지로 집어넣어 버리니 이게 영 의상, 배경, 대사 모두가
그 내용이 1회 때보다 너무나 많이 다르게 흘러와 버린 내용하고 융합이 못되는 것이......
그리고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태현숙과 김신애는 같은 시기에 임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태현숙은 임신한 상태에서 미망인이 되었고, 김신애는 출산 준비를 하다가 최진철에게 버림을 받죠.
즉, 최진철은 임신한 상태의 김신애를 버리고, 역시 임신한 상태의 태현숙에게 갔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태현숙의 아들 차동주와 김신애의 아들 봉마루는 아무리 차이가 나야
그 나이, 아니 월령 차가 6개월 정도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차동주와 봉마루를 보세요...
걔네가 6개월 차이 나는 연년생으로 보이는지...
(여기서는 사실 연년생이란 단어를 쓰면 비문인데 그냥 이해상 그리 썼습니다.
연년생이란 표현은 한 여자가 아이를 한 살 터울로 낳을 때 쓰는 단어이지요...)
위와 같은 장면들을 보다보면 괜히 나도 바보가 되는 느낌이 드는데...
어제 로열 패밀리에서도 그런 장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ㅠ ㅜ
https://devotionnoath.tistory.com/835
로열 패밀리 13회 김인숙은 왜 엄기도가 아닌 윌셔와 결혼했을까 ?
마리를 자신의 미군 상대 클럽 케세라세라에 내보내 몸을 팔.. 게 하지 못해서 안달이던포 .. 주 강미자는 드디어 마리를 케세라세라 무대에 올려놓고 처.. 女 경매란 걸 합니다. 마리의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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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윗글에서 마리가 왜 윌셔와 결혼을 하고, 또 죠니를 버려야 했는지를 추측해 보았습니다.
제 글 안에서 김인숙은 서순애와 한지훈을 돌보기 위하여 눈물을 머금고 윌셔와 죠니 앞에서
사라졌을 것이라고 추측을 했었습니다.
뭐 제 추측이 틀리는 것이야 상관이 없지만, 아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저는 한지훈과 마주앉아 드라마 전체를 깎아 먹는 대사를 숨도 안 쉬고 날려 버리는
엄기도 집사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ㅠ ㅜ

한지훈과 김인숙을 불륜이라고 여론 몰이를 해서 김인숙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겠다는
공순호 회장의 계획을 듣게 된 엄기도 집사는 한지훈을 찾아와
그녀를 (사랑한다면) 최소한 아니라고 말은 해 주어야 할 것 아니냐고 합니다.
지훈은 이제 김인숙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대꾸를 하다가
"근데? 당신? 왜 이렇게 김 여사에게 충성인거야? 둘이 어떻게 얽힌 사이길래?"하고 묻습니다.
친오빠냐 아니면 情夫라도 되냐는 지훈의 추궁에 엄기도는 자기도 케세라세라 사건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말을 하고 가려고 합니다.
가려던 그의 팔을 잡고 한지훈은 설명을 하려면 끝까지 해야 할 거 아니냐고 합니다.
여기서 잠시 둘의 대화를 엿들어 보기로 합니다.
"내가 겨우 마리를 빼내려는 순간, 스티브가 나한테 총을 겨누었죠. 그다음은 어떻게 됐는지
아시겠습니까?"라고 엄기도가 말하자
"그러니까 김 여사가 당신을 구하기 위해 스티브를?"이라고 한지훈이 묻습니다.
"예." 엄기도의 긍정에 "법적 개념으로는......
.................................중략(中略)..............................................
"죠니를 버린 것도 그 사건 때문입니까?"란 한지훈의 물음에
"미 사령관 비서였던 내가 손을 써서 파일을 confidential로 만드는 것까지는 어떻게 해 봤지만,
4년 후 스티브의 동생이 씨아이디에 근무하게 되면서 수사가 재개되었습니다. 결국 미국에서
윌셔하고 같이 살고 있던 여자가 현장에 버려져 있던 신발의 주인임을 알았죠"
라고 엄기도는 대답합니다.
한지훈은 "그래서 수사에 쫓기다 아들을 어쩔 수 없이 버렸다 뭐 이겁니까?"라고 되묻고
엄기도는 "예. 최소한 당신 상상처럼 본인 욕망 때문에 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인숙이란 이름으로 신분 세탁을 해서 입국시킨 것두, 계약직으로 JK 클럽에 입사 서류를
내준 것도 나였습니다."라고 대답을 하고
한지훈은 "대단한 도망자들이십니다 "라고 말을 하고, 엄기도는
"나만큼은 아니지만, 그쪽 역시 마리한테 아니 김여사님한테 진 빚이 있지 않습니까?
비록 죄책감 때문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외면해 버렸다면
한지훈이란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 잘 아실텐데요?"라고 말을 합니다.
이 말에 지훈은
"그따위 장편 소설에는 관심 없고..."라고 하면서 죠니의 문제로 화두를 옮기는데요.
저는 우선 여기서 조금 살펴보고 가야 할 점들을 짚어 봅니다.
우선 파일을 칸퍼덴셜로 만든다는 것과 수사를 종료시킨다는 것과는 별개라는 점,
씨아이디가 개인의 원한을 푸는 곳도 아닌데 죽을 만한 놈 죽은 사건으로 수사를 재개 했다는 점,
김마리가 미국에 있는 4년 동안 서순애는 누가 돌보아 주었을까 하는
이러한 것들의 어색함은 별론(別論)으로 한다고 해도
두 사람의 대화 중 빨간 글씨친 부분들을 보면 알 수 있는 사항들에 한지훈이 그냥 흘려듣고 넘겼다는
사실이 저로서는 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아니 심지어 김인숙을 다시 돕기로 마음을 먹는데 말이죠.
저 같으면 그 자리에서 겉으로 표시를 안 한다고 해도 속으로라도 분통이 터질 거 같은데 말이죠...
빨간 글씨 부분에서 추론을 해 보면 마리는 다시 수사가 재개되지 않았다면,
한국에 도로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러므로 당연히 서순애와 한지훈을 다시 보는 일도 없이
미국에서 계속 살았을 것이란 소리죠.
즉, 김마리, 김인숙 그녀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보여 준 것처럼 한우석과 서순애 그리고 한지훈에
대한 죄책감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엄기도는 말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드라마가 아직은 양파을 다 까지 않은 관계로 전후 사정이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엄기도의 말대로라면 드라마를 보며 우리가 느끼는 김인숙과 드라마가 설정한 김인숙이
부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엄기도 집사의 대사 하나에 흔들려 버린 드라마의 내용.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요?
그에 대하여는 이 글의 후반부에서 다루기로 하고
죠니 헤이워드에 대하여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한지훈에게 엄기도는
"마리는, 마리는 (죠니를) 죽이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을 해 줍니다.
그런데 한지훈에게 이렇게 대답을 한 엄기도는 지훈과 헤어진 뒤에
죠니가 JK 클럽에 나타났다가 없어진 날, 인숙이 JK 클럽의 사장으로 취임 하던 날,
인숙과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립니다.
그날 사라진 죠니를 찾던 엄기도는 인숙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니가 어떻게 한 거라면, 니 말대로 니가 죽이기라도 했다면 시신이라도 있어야 할 거 아니냐? 그런데.."
이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엄기도 자신도 마리와 죠니 사이에서 그날 있었던 일은 정확히
파악을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왜 그는 한지훈에게 인숙은 살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훈 스스로의 내면에 신념화시킬 정도로 확신에 찬 대답을 그에게 주었던 것일까요?
글을 이어가기 전에 사족을 두 가지만 달면,
엄기도가 한지훈한테 말하는 도중에
나만큼은 아니지만, 그쪽 역시 마리한테 아니 김 여사님한테 진 빚이 있지 않습니까?
라는 말을 하는데 위 파란 글자 부분, 엄기도는 양파를 까다가 한 겹 도로 덮는 놀라운 스킬을
보여 주었습니다. 엄기도는 마리에게 무슨 신세를 진 것일까요?
죠니를 죽게 한 범인은 엄기도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엄기도의 경우 마리의 아이를 해하는 것이 마리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또 자기가 죠니를 어떻게 한 후 인숙 앞에서 그렇게 말할 리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 제가
https://devotionnoath.tistory.com/816
[로열 패밀리] 9회 곰 인형 (테디베어/윌셔-Wilshire)가 보여 준 김인숙의 과거
글벌레 지난주에 아래 링크와 같은 글을 썼었습니다. 2011/03/25 - [드라마 리뷰] - [로열 패밀리] 시청자들에게 "꼭" 설명해 주어야 할 것 로열 패밀리 7회 8회 시청자들에게 "꼭" 설명해 주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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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evotionnoath.tistory.com/827
[로열 패밀리] 12회 김인숙(염정아)에게 살.인의 추억은 없다
제가 어제 발행했던 로열 패밀리 11회 리뷰는 드라마가 보여 주지 않은 것에서 드라마가 보여준 것의 순서로 리뷰를 하겠다고 하고 그 순서로 리뷰를 했었는데요. 오늘 발행하는 로열 패밀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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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들에서 쓰기도 했지만, 저는 엄기도 집사 또한 죠니를 죽인 범인이 아니기를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는 많은 시청자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 여겨지고요.
| 드라마 로열 패밀리, 그 결말의 키워드는 이해와 연민 그리고 믿음이어야 |

인숙으로부터 주식 양도 계약 무효에 대한 내용 증명을 받은 공순호 회장은
인숙의 별채로 가서 인숙을 만납니다 .
여기 비평을 위하여 그들의 대화를 그대로 요약해서 옮겨 적어 보기로 합니다.
인숙과 마주앉은 공순호 회장이, "제법 대응하는 모양새는 갖추었더구나! 적당한 액수를 얘기해.
간단하게 오늘 이 자리에서 끝내자꾸나! 내가 불러 보랴?"라고 먼저 운을 뗍니다.
이에 인숙은, "푼돈이 아니라, 대 JK 그룹의 지주사 지분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 같은데요?"
라고 응대를 합니다.
인숙의 이 대답에 공순호 회장은 참 어이도 없는 게 같잖다는 표정을 짓더니,
"언제부터 준비해 온 거니? 정가원에 들어왔을 때부터였겠지? "라고 묻습니다.
"병준 아빠 죽었을 때, 절 금치산자 만들겠다며 병준이 친권 내놓지 않으면 오천만원 받고 나가라고
하셨을 때, 그때 결심했어요"라고 인숙이 대답을 하자, "한 변을 끌어들인 것두 계획의 일환이었구?"
라고 공순호 회장은 다시 묻습니다.
"제 의도는 아니지만, 지훈이가 저한테 날개를 달아준 건 사실이죠. 하지만 이번 일은 지훈이하고
아무 상관 없어요"라는 인숙의 대답을 들은 공순호 회장은, "한 변 아니면 누구야? "라고 인숙에게 묻고,
인숙은 "그건 어머니가 알아내셔야겠죠"라고 답을 합니다.
인숙의 대답을 들은 공순호 회장은 코웃음을 한 번 치더니,
"누군지 모르지만, 정가원 밥 먹는 인간이 너하고 손을 잡았다면, 그건 사람 아닌게지"라고 말을 합니다.
이 말에 인숙은
"사람? 사람? 어머니 이 정가원 안에서 누가 제일 사람 아닌지 아세요? 바로 어머니예요.
공순호 회장님!" 이 말을 들은 공순호 회장은 분노해서 뭔가 집어던질 듯한 모양새를 취하다가
겨우겨우 분을 참으며 헛웃음을 한 번 친 후에, "마지막 발악 같으니 어디 한번 들어볼까?
내가 왜 사람이 아닌지? "라고 인숙에게 묻습니다.
인숙은, "제가 이런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아세요? 어머니가 절 사람 취급 안할 때마다
이 말만은 꼭 되돌려 주고 싶었어요!" 라고 말을 하면서,
"K라고 부르는 거? 참을 수 있었어요. 병준이 뺏긴 거? 예! 그것도 참을 수 있었어요.
그래도 바람막이 병준 아빠가 있었으니까! 그일 사랑했으니까!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겠다.
걷지 말고 기라면 차라리 땅에 구르겠다. 근데 저한테 어떻하셨어요? 제가 JK 돈 십 원 한장
허투루 쓰지 않는 것 뻔히 알면서 도둑 지키 듯, 감시하 듯 하셨어요. 제 이름으로 된 핸드폰 하나
못가지게 해 놓구 그마저 도청하셨죠? 남편이 죽었는데!! 그이가 죽었는데!! 알리지도 않고,
혼전 계약서 지킬 거 아니면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말란 게 그게 어머니셨어요! 고개를 숙이면
허리를 꺾구, 허리를 숙이면 다리까지 부러뜨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구요. "
이 말을 다 들은 공순호 회장은 "꽤 뼈아프게 들리는구나! 니가 자초한 일이야! 니가 내 아들을
포기했으면 간단한 일이었어! 병준 애비가 아무리 죽겠다고 했어도, 혼인 신고서부터 들고
들어왔어두, 너 같은 괴물과는 살지 말게 했어야 했어! 병준 애비 죽었을 때 그때 널 절벽으로
밀어버렸어야 했어!"
이 말에 인숙은 그러면 그렇게 할 것이지 왜 자기를 거짓 성공에 빠뜨려 자신의 중요한 것을 잃게 하냐고
말을 합니다. 인숙은 이 말을 하는 중에 그 아이란 표현을 넣어 죠니를 언급하는데, 공순호 회장은
그 말을 알아듣지는 못합니다. 아마도 병준이를 언급한다고 여겼겠죠.
알아듣지를 못했기 때문에 니 까짓게 잃을 것이나 있었냐고 말을 합니다.
이에 인숙은 잃은 것이 있었다며 제일 중요하고 성공이 아니라 목숨을 줘도 잃으면 안 되는 것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도 나와 같은 것들을 잃은 사람이다라고 말을 하는데 역시 공순호 회장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인숙의 말 뜻은 니나 네나 아들을 헛되이 잃은 인생의 실패자란
말이었는데 말이죠. 아직은 인숙의 과거를 모르는 공순회 회장은 그 말을 못 알아들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기가 그걸 돌려주마고 하지만 인숙은 그건 목숨을 바쳐도 못 돌려받는 것이라고 답을 합니다.
그건 어머니도 나도 못 돌려받는 것이고, 그게 우리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고 말을 하죠 ....
공순회 회장은 울먹이면서까지 악을 쓰며 악담을 퍼붓는 인숙에게 다음번에는 널 벼랑 끝까지 밀어주마
한 후에 나가려다 인숙에게 이 싸움의 목적을 묻습니다.
그러자 인숙은
"저라는 인간의 존엄. 그걸 돌려주세요. 어머니한테 밟힌 존엄. 어머니가 잃어버리신
인간의 존엄 그거 말이이예요"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 말에 공순호 회장은 "그거라면 쉽진 않겠구나"라고 합니다.
휴, 제가 공순호 회장과 김인숙의 대화를 이렇게 애를 쓰며 옮겨온 이유는
오늘 여기 적으려는 것이 이 두 사람 사이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걸 써 내려가기에 앞서 혹 어제 로열 패밀리를 못 보신 분들은 재방송이라든가
또는 다시 보기 등을 이용해 제가 위에서 소개한
공순호 회장과 김인숙 사이의 대화 장면을 꼭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걸 떠나 김영애 선생님과 염정아 씨가 열연한 이 장면은 두고두고 명불허전으로 남을 장면이라
여겨지거든요..... 그 엄청난 독설들에 또 표정 연기...그냥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죽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위 장면을 통해서, 또 지금까지 로열 패밀리를 보아온 사람들은 공순호 회장을 악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공순호 회장이 김인숙처럼 말을 한다면 김인숙의 항변에 어떻게
대꾸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나올 겁니다.
"내가 널 K라고 부른 게 불만이었다구? 결혼 계약서를 만들어 놓고 그걸 지키라고 한 게 불만이었다고?
그러는 너는 내 입장은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 보았니? 내가 가장 아끼는 아들 동호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 동호가 어느 날 결혼을 못하면 자기가 죽는다고 혼인 신고서부터 들고
들이닥치며 데리고 들어온 아이가 바로 너였어! 대JK그룹을 물려받을 내 아들이 겨우 너 까짓거를 데리고
들어와 결혼을 하겠다는거야! 내 남편과의 사이도 의심스러워서 나를 괴롭히기도 했던
너였단 말이야! 너라면 그 결혼을 허락할 수 있었겠어? 결혼을 한 다음에 너라면 너를 며느리라고
대접해 줄 수 있었겠어? 너랑 결혼 안했으면 내 자식 동호가 안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인간의 존엄을 그리도 좋아하는 너는 내 존엄은 그리도 존중을 해 주어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남자로 나에게 괴로움을 안겨 준 거니?"
사실 공순호 회장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녀 역시 이유 없이 인숙을 거부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니까요.
그러나 그녀는 남편 사후 혼자서 JK란 공룡 기업을 18년이나 이끌어 오면서 세상 풍파라 할 만한 것들은
거의 다 겪었을 여자이기 때문에 인숙처럼 쉽사리 자기 속을 내보이지는 않을 뿐이죠.
그러나 그녀 역시 인숙에게 말을 하고자 한다면 할 말이 많을 겁니다.
그렇게 자기 할 말은 다 못하고 거의 인숙의 말만 듣다시피하고 나온 그녀는
쓰러질 듯 비틀비틀거리며 JK 정가원 본가로 걸어 갑니다.
물론 현재 그녀의 머리 속에 가장 강렬하게 떠오를 생각은 저년이 생각보다 아주 독하게 나오는구나!
하는 것이겠지만, 그녀에게도 impact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까짓게 무슨 생각이냐 있겠냐 하면서 평소에 머리 속으로 생각 한 번 안 해 보고
괸심가지고 지켜보지도 않았던 K도, 자기 둘째 며느리도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었던 겁니다.
아직은 인숙은 공순호 회장의 괴로움은 전혀 인식을 못하고 그녀는 자신을 물건 취급하는
여자라고만 여기고, 공순호 회장도 약간의 임팩은 받았으나 아직까지도 K가 존엄하다고 생각은 않지만,
둘 사이에 이렇게 대화가 오고갔다는 것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둘 사이에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적나라한(?) 대화가 오고간 적은 이전에는
단 한 번도 없었을 것이니까요.
사실 인숙과 공순호 회장의 싸움에서 인숙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녀가 준비한 소송건은 이길 확률이 거의 제로인 것이고, 또 여론 몰이를 통해 공순호 회장을
아무리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도 JK 자체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드라마가 인숙이 자기가 인간이었고 존엄한 존재였음을 증명하는 내용으로 갈려면
인숙과 지훈, 그리고 공순호 회장과 현진이 대결을 하는 가운데
그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해서 연민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 필요하리라 보입니다.
특히, 공순호 회장과 김인숙 사이에 말이죠.
그래서 공순호 회장이 현진으로부터 한지훈이 친모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김태혁 변호사에게 케세라세라 사건에 대하여 알아보라고 지시를 했기 때문에
이제 곧 알게 될 김인숙의 과거, 마리에 대하여 연민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동기 부여 말이죠.
만약 조동호가 살아 있었고,윌셔와 죠니가 살아 있었다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그런 며느리였지만, 그들 모두 저세상에 가고 남은 것은 어려운 세상을 살아온
며느리 인숙과 손자 병준 뿐이니 세상 풍파 만파 다 겪어온 공순호 회장의 마음이라면
똑같이 남편을 잃고 너무나 사랑해서 자기 품을 떠날까봐 그의 모든 것을 다 빼앗아 버린
둘째 아들 조동호를 먼저 보낸 애미로서의 마음이라면 김인숙의 처절해 보이기만 했던 몸부림의
기억에 동병상련을 느낄 수도 있을 문제로 보이고요...
저는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작가가 아니라서 이 과정을 멋있게 예상까지는 못 해 보겠지만 드라마가
그런 방향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 봅니다.
과거의 공순호라면 절대로 용납하지 못했을 한지훈과 조현진이 맺어지는 그 자리에서
그 두 사람의 모습을 웃으며 같이 지켜보는 공순호 회장과 김인숙의 모습.
그리고 지켜보는 그 두 사람 곁에 웃으며 서있는 엄기도 집사의 모습.
이렇게 이해와 연민 그리고 믿음으로 나가는 것이
위에서 언급한 엄기도 집사의 실언(?)도 자연스럽게 때울 수 있는 길일 겁니다.
한지훈은 믿었던 것이죠.
김마리는 그녀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었든 어떻게 해서라도 지훈 자신을 도우리라고요.
그래서 그런 그녀를 믿고 이제 그녀를 정말 지키겠다고 지훈은 또 한 번 JK가에 그 모습을 나타낸 것이고요.
또한 엄기도가 마리가 죠니를 어떻게 했는지 아닌지 확신을 못하면서도
마리가 죠니를 죽이지 않았다고 한 것도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고요.
그런데 멋있게 포장은 했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짝패의 쇠돌이 같은 엄기도 집사
어떻게 좀 인숙이하고 안 되겠니? 마지막 장면에서 앞으로 그들의 관계에 대한 암시를 주는 정도로다가?
글이 두서가 없었는데
글에 담은 제 뜻이 아주 조금이라도 읽으신 분들께 전달이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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