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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신데렐라 언니 ] 은조와 홍기훈의 사랑은 이루어질까 ?

by 글벌레 201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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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데렐라 언니 - 묘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가만히 보면 빠른 전개나 큰 사건 같은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은 이상하게 스릴감마저도 느끼면서 재미있게 보게 됩니다.
무엇이 이런 재미를 만들어 내는 걸까요?

잘 생각해 보니 이 재미를 만들어 내는 것은
(여성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대사들에 있었다고 보입니다.
특히 문근영양의 대사는, 아, 저걸 어떻게 다 외웠지라고 할 정도로 길면서
그 대사 내용들이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털보 장씨와 통화하는 것을 보게 된 은조가 엄마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내가 엄마를 견딜 수 있는 통이 자잘자잘한 게 백 개쯤 있다고 쳐. 그 통 한 개씩 한 개씩 다 깨지구 이제 딱 한 개 
남았거든! 그 통 한 개마저 깨져 버리면 나 정말 살지 않으려고 해! >

절에서 삼천배를 올리고 돌아온 기훈을 대문 앞에서 만난 은조.
<은조야! 은조야! 정말로 이제 나는 너한테 못 가  못 가게 됐어. 갈 수가 없게 됐어 .갈 수가 없게 됐는데, 근데, 너만 허락해 주면 내가 너희들, 너희들한테 매일 삼천 번씩 절하는 마음으로 보살필게, 아저씨처럼. 아저씨 대신. > - 홍주가가 그들의 사랑에 장벽임을 말하는 기훈.

 

<나한테 와 달라고 한 적 없어. 오라고 한 적 없기 때문에 왜 못 오겠단 건지 안 물을 거야! 왜 그분 대신 그분
역할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지만 안 물을 거야.그래. 그렇게 해 줘. 난 됐구 효선이한테 말이야. 어쩜
그리 틈이 많은지 날 물어뜯었다가두 금새 나한테 안아 달래. 강아지 같이. 신경질나 죽겠어. 정말 진심으로 하나두 이쁘진 않지만 , 내가 갤 따뜻하게 해 주면 나 조금은 용서 받을 수 있을거 같아서.가능하다면 그렇게 해보려고 해. 나 정말 용서받고 싶거든.>

새 아빠 구대성이 했던 말들을 효선의 입을 통하여 듣고 엄마 강숙에게 실망한 은조.

<나, 나 좀 , 나 좀 데리고 어디 멀리 도망가 주면 안 돼? 허..ㄱ , 용서 같은 거
못 받아도 좋아! 아니, 용서 절대 못 받아 !
그러니깐 도망치자. 나랑 같이 도망쳐 줘! 윽 흑 흑.., 도망치자구! (울음) >


몇 장면의 대사를 살펴보았습니다 . 정말 길기도 길지만
정말로 감수성도 팍팍 자극합니다.
제가 남자치고는 감수성이 예민해서일까요?
정말 은조의 대사들 중에는 듣고 있노라면 눈물 글썽여지는 대사가 많았습니다.

아무리 감수성이 예민해도 제가 남자라서 여성적 감수성으로 다가온 이 드라마를 이해하는 데는
부족한 점이 있었던 건 아닌가 싶고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봐도 여자들은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반면
남자들은 시큰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드라마에 있어 홍주가의 의미는?

 

사실, 신데렐라 언니를 가장 잘못 이해하게 만든 부분은 대성도가를 삼키려는
홍주가 때문으로 보입니다. 홍주가가 대성도가를 어렵게 만든 후 흡수하려는 일련의 행동들이
악녀 송강숙과 오버래핑되면서 무엇인가 더 나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는 점이죠.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면 홍주가는 은조와 기훈이 사랑에 있어서 장벽 같은 존재로 등장했다고 보입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이 집안 사이의 원한 때문에 그 사랑을 이룰 수 없었던 것처럼.....
기훈이 은조에게 가는 근원적인 장벽으로써 홍주가가 필요했던 것이죠.

어제 방영분을 보면 기훈이 효선에게 딱 잘라서 말을 합니다.
너의 사랑은 내가 받아줄 수 없는 것이라고 ...
즉, (처음부터 제가 보기에는 효선은 기훈과 은조에게 impact를 주지 않기도 했지만)

드라마는 삼각관계처럼 보인 러브 라인에 대하여 종지부를 찍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송강숙은 구대성이 남긴 일기 앞에서 무너져 내립니다.

사실, 그녀도 악녀처럼 보이기는 했어도, 그녀의 어린 시절은 마치 은조 같았는지도 모릅니다.
어렵게 살다보니,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서 사랑받아 본 적이 없다 보니
그냥 다들 마음보가 거기서 거기겠거니, 다들 나 같겠거니 하고 자기만 생각하고 살아온 여자였던 겁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녀는 송강숙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느 집 며느리로 호적에 올랐다며 등본을
보면서 너무 기뻐하는 순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그녀는 돈 많은 집 며느리가 되었음을
기뻐한 것이 아니고 기구한 그녀 팔자에 혼인 신고도 하게 되었음을 기뻐했음은 틀림없었습니다.

그녀도 어린 시절에 구대성 같은 새아빠가 있었더라면 은조처럼 감추어진 본연의 속내를 들어내고
살 수 있었을 것을... 그녀에게는 그런 새아빠가 없었기에, 그저 막 여기저기 채어서 굴러다닌
인생을 살아서 그냥 정붙이는 법을 모르는 여자가 된 거겠죠...

그런 그녀가 대성이 살아서 대할 때는 못 느끼던 그의 사랑을 그의 지난 팔 년간의 일기를 들춰내고는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을 잃었나를 깨닫고 가슴을 치게 되는 것이죠.
아마 그녀에게도 대성이 일기에 쓴 것처럼 따스한 봄바람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그녀에게도 효선이가 정말로 소중한 딸처럼 느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은조가 늘 <니가 니 아빠 딸이라서 이만큼이라도 봐주는지 알아!>라고 말하던 것처럼요...

이렇게 변화된 상황과 강숙을 놓고 보면 사실상 은조와 기훈의 사랑을 막고 있는 것은
홍주가 외에는 없는 셈 입니다. 그런데 상당히 걸끄러운 벽이죠.
기훈이 이 벽을 허물려면 은조가 마음으로 아빠라고 여긴 대성을
강숙이 이제 정말로 남편으로서 사랑하게 된 대성을 
죽게 하는데 자기도 일정 부분 관여되어 있음을 밝혀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기훈과 은조의 사랑은 이루어질까?


사실, 글벌레는 이 드라마 1회를 건성으로 봤다가 2회부터 집중을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1회는 웬지 집중이 안 되고 뭔가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는데, 제 기억에 그게 아마도 독백들이었던 거
같습니다. 1회 때도 독백들이 나왔었죠?

그런데 드라마의 독백들, 특히 기훈의 독백들을 가만히 들어 보면
어떤 부분에서는 마치 기훈이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는 거처럼 독백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독백들은, 회상(?)들은 은조가 현재에는 곁에 없을 때 하는 것으로 
들렸고요. 왜 은조가 현재에는 기훈의 옆에 없을까요?

어제 방영분의 예고편으로 보나

그동안 드라마에서 은조 죽음에 대한 복선을 너무 깔았다는 점에서 보나
은조는 결국 죽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예고편에서 보여준 영상은 장씨 때문에 은조가 호수에 들어갔던 것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럼 솔직히 fake 너무 심하지 ㅠ ㅜ)

결국 드라마는 신데렐라보다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가까와지지 않나 싶고요...

로미오는 줄리엣을 따라가지만
홍기훈은 다만 마음으로만 죽어서 그의 일부분을 은조와 함께 떠나보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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