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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공룡 점박이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 잃어버린 모정의 자연법칙)

by 글벌레 201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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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누나들 그리고 형과 함께 살아 행복한 둥지에서 뼈다귀를 가지고 노는 점박이 (출처 - 다음 영화)

 

이야기는 8000만년 전 한반도, 아니 장차 한반도가 될 땅에서 시작합니다.

8000만년 전이라? 사실 상상도 안 되는 시간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아야 겨우 200만년이니까요.

 

8000만년이 얼마나 긴 시간일까요?

지금으로부터 또 8000만년이 지나간다면

그 먼 미래에는 현인류 멸종 후 새롭게 진화한 신인류가

현생 인류의 화석과 문명의 잔해들을 보면서,

현생 인류도 그 일부가 되어버린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인류의 흔적이 지구에 살았던 생물의 흔적이다, 아니다, 외계인의 흔적이다라고 하면서

갑론을박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도 엄청나게 긴 시간을 품은 과거 속에

알을 품을 적당한 장소를 찾다가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의 둥지를 빼앗아

딸들과 아들 형제를 품은 타르보사우루스 점박이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박이는 그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영화는 막내 점박이의 독백 형식을 빌린 내레이션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점박이는 달무리 깊은 밤에 알을 깨고 나와 

그 달무리에 그을려 얼굴에 점이 생긴 것 같다며

스스로를 점박이라고 칭합니다.

 

그렇게 깨어난 점박이는 이제 열 살인 형과 형보다 나이가 많은 누나들 , 그리고 엄마와 더불어

너무나도 행복한 일 년이란 세월을 보냅니다.

 

 참조 - 티라노사우루스의 경우 1 년 자란 새끼의 무게가 20Kg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비슷한 공룡으로 보이는 타르보사우루스의 경우에도 그러했으리라 보입니다.

 

가족과 더불어 숲을 누비는 조그마한 점박이에게는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

모든 건 신기하고 태양은 밝게 빛나기만 했습니다.

 

형과 누나들과 엄마가 협동해서 사냥을 하면

점박이는

엄마가 잡은 먹이를 맛있게 먹고 또 남는 뼈들로는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나 누나들처럼 엄마의 사냥에 참여해 보고 싶었던 점박이의 설레발이 빌미가 되어

점박이의 엄마와 형 , 누나들은 애꾸눈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충격 속에 홀로 남은 20Kg짜리 조그만 점박이는 

이제는 숲속의 사나운 짐승들 때문에 마음놓고 물도 마실 수도 없는 처지가 됩니다.

 

다른 공룡들이 사냥해 놓은 걸 훔쳐 먹으며 겨우겨우 다섯 살까지 살아남은

점박이는 자신보다도 더 고생을 한 거처럼 보이는

동갑내기 타르보사우루스 암컷 푸른눈을 만나게 됩니다.

 

푸른눈의 야윈 모습에 점박이는 훔친 먹이를 푸른눈에게 양보하고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 됩니다.

 

그리고 둘은 살아남기 위한 모험을 함께 하게 되고

둘 사이에 태어난 아기들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함께 하게 됩니다.

 

지금은 우리 주변의 산들의 대다수는 사화산이고

휴화산의 경우에도 상당히 긴 폭발 주기를 가졌지만

8000만년 전.

 

그때는 대다수의 산들이 상당히 짧은 폭발 주기를 가진 휴화산들이었을 겁니다.

다 커서 애꾸눈을 다시 몰아내고 엄마와 살던 둥지에서

푸른눈과 행복한 둥지를 만들고 아가들까지 만나서

행복하던 점박이는 화산 폭발이라는 엄청난 대재앙과 마주하게 됩니다.

 

점박이는 푸른눈과 더불어

새끼들을 피신시키려고 노력을 하지만,

푸른눈은 새끼를 구하려고 무너지는 바위를 대신 맞아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고

점박이는 막내를 구하려고 애꾸눈과 또 다시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영화의 내용은 여기까지만 쓸 것인데요.

(푸른눈과 점박이의 이야기 결말이 궁금한 분들은 직접 보세요 ^ ^*)

 

여기까지 읽으시는 분들은 과연 공룡에게 그런 모정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앞서 언급했지만, 일 년 자란 티라노사우루스의 새끼 무게는 20Kg입니다.

그 무게로는 절대로 어미로부터 독립해서 살아갈 수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십 년을 자라도 다 큰 성체 무게의 절반밖에 안 되었다고 하니

열 살짜리 새끼들이 어미로부터 독립을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 크기로는 독립을 할 경우 다른 육식 공룡들의 먹이가 될 확률이 크니까요.

 

결국 타르보사우루스의 경우에도 새끼들을 양육하는 기간이 상당히 길었을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요 . 그렇다면 마치 어미 사자가 딸 사자와 협동해서 사냥을 하는 거처럼

타르보사우루스 어미도 어느 정도 큰 새끼들과는 협동을 해서 사냥을 했을 확률이 클 겁니다.

새끼들 몸집은 불어나는데 , 그렇게 커가는 새끼들이 먹을 걸 어미 혼자서 다 구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니까요.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부모의 도움으로 자라야 하는 타르보사우루스 새끼들이 가진

부모에 대한 애정은 얼마나 큰 것이었을까요?

그렇게 긴 시간을 새끼들을 돌보면서 지내야 하는 타르보사우루스 아빠나 엄마가

가진 모정은 또 얼마나 큰 것이었을까요?

 

아마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었을 거라고 추측이 됩니다.

 

 원래 우리에게 어버이날은 없었는데 왜 아버지날은 없느냐는 남자들의 항의로
 어머니날이 어버이날로 된 걸로 압니다.


 그런데 사실 미국에서도 Mother's Day에만 큰 의미를 두는 거로 압니다.
 
 사실 부정은 모정에 포함되는 거라고 보는 게 맞는 걸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부정도 모정에 포함을 시켜 서술을 합니다.

 초식 공룡들도 당연히 깊은 모정을 가졌을 겁니다.
 그들은 육식 공룡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해야 했을 것이니까요.
 
 그리고 초식 공룡들은 그들 스스로를 육식 공룡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오늘날 초식 동물들처럼 무리 생활을 했을 것이고요.

 

그런데 진화의 최절정에 서있다고 자부하는 인간들이 사는 현세에

차마 공룡들도 그러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여겨질만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더할 수 없이 잔혹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서 너무나 자주 접하게 됩니다.

 

6000만년 전에 멸종한 공룡의 유전자는 새(鳥)로 이어졌다고 하니

현생 인류는 공룡과의 유전적 관계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그네들과 우리는 마치 서로가 외계의 존재와 같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도 아닐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도 우리와는 다른 공룡들도 자식들을 긴 세월동안 돌보면서 살았습니다.

깊은 애정 없이는 불가능한 기간 동안 말이죠.

 

이제 오늘 저녁 6 시면 끝나겠지만,

우리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자신의 가치를 떠들어 왔습니다.

마치 무슨 진리라도 떠드는 거처럼 말이죠.

 

그러나 그렇게 입으로 가치를 나불거리는 우리를

 

점박이 엄마가 , 점박이가 , 푸른눈이 보았다면 뭐라고 했을까요?

 

나 참 .... 지 새끼들도 돌볼 줄도 모르는 것들이, 입이라고 달려서 떠들어대기는....

이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

 

정말로 중요한 걸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요?

 

저는 그건 어쩌면,

그것들 중에 하나는 어쩌면

우리가 당연히 잊지 말아야 할 자연법칙인

아니 잊을 수 없는 자연법칙인 모정인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이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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