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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et cetra

영화 속에서 살펴보는 평행 이론

by 글벌레 201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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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말하는 평행 이론은 평행 우주론에 관한 겁니다 .

평행이론이란 무엇인가?


평행 이론을 알기 위해서는 일단 횡적으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 그림에 보면 임진왜란, 한국 전쟁, 한일월드컵 그리고 남아공월드컵을 써 놓았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한다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의 검은 실선은 시간의 축을 나타내며
위의 일들은 그러한 시간의 축의 흐름에 따라 일어났다고 하여야 한다.

그러나 평행이론에 따르면 이 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동시에 일어난다. 그런데 동시에 일어난다고 하면 우리는 왜 과거는 기억을 하면서
미래는 기억하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이에 대하여는 이 글에서는 별론으로 놔두기로 한다.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사실 임진왜란의 결과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이
승리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는데, 이 일들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가정에는 설령 일본의 승리로 끝난
임진왜란이 있다고 해도 남아공월드컵 시점에 있는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대로 임진왜란에서 승리한 것은
조선이라는 기억에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아마도 양자 역학을 전공한 분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면 상당히 복잡한 걸 쉽고 재밌게 끌고 갈지도 모르는데, 아쉽게도 내가 양자 역학에는
문외한이다. 그러므로 이 또한 별론으로 남겨 놓기로 하는데, 이렇게 한 단면에서 다른 평행 우주의 사실이
바뀌었음에도 그 사실들이 변치 않고 기억이 된다면 우리의 상식에 상당히 반하게 될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날계란을 하나 들고 있다가 바닥에 던졌다.
그랬더니 날계란이 깨지고 노른자가 터져 버렸다. 즉, 내가 날계란을 던졌다는 원인에 대하여 노른자가
터졌다는 결과가 존재해야 하는데, 일본이 임진왜란에서 승리했음에도 남아공월드컵을 보고 있는
내가 기억하는 것은 조선의 승리라면 이는 상식적인 인과율에 전혀 부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상식에 벗어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이해를 할 것인가?

이제 왼쪽 그림을 보자.

평행 이론, 즉 평행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는 주요 분기점에서 또 다른
역사를 가진 우주를 만든다.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이휘재가 나오는
드라마 형식의 일밤의 한 코너가 존재했는데,
지금 내가 그 코너의 이름이 생각 안 나는데

이휘재가 <그래! 결심했어!>하면서
이야기가 둘로 나뉘는 코너가 있었다.

평행 우주는 바로 그렇게 생성되는 것이라 보면 이해하기가 편해진다.

이휘재의 결심했어의 순간에 우주는 둘로 쪼개지면서, 동시에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그 내용은 달라지는 두 개의 우주가 생성되는 것이다.

일단 위 그림을 보면서 몇 가지 짚어 보자. 일본이 승리한 임난과 조선이 승리한 임난은 동시에 진행되지만
(평행 우주), 그 안에서의 진행에 따라 내 존재는 달라질 수 있다. 조선이 승리한 임난에서 내 조상이
살아남았다면 나는 남한이 이긴 한국 전쟁에 병사로 참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일본이 승리한 임난에서
내 조상이 죽었다면 나는 한국 전쟁과 평행 우주로 존재하는 일본 내전에는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가정하기를 일본이 승리한 임난에서 내 조상이 살아남았다고 한다면 나는 남일본이 이긴 일본 전쟁에 병사로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한국 전쟁에서 병사로 참여한 나와 일본 전쟁에서 병사로 참여한
나는 결코 같은 인생을 살 수가 없게 된다
.

이러한 가정은 아래의 두 영화에서 잘 표현이 되는데 

첫 번째 영화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31707 

 

더 원

우주에 생존하는 또 다른 자신을 모두 죽이면 우주의 전능한 절대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 율라우(이...

movie.naver.com

 

이연걸 주연의 더 원이다. 이 영화에서 이연걸은 내가 위의 그림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각 분기점에서
분리되어 버린 평행 우주들 속에서 각기 다른 존재로 살아가는데, 그 존재들 중에 율라우란 존재가
평행 우주들 속에 존재하는 자기와 같은 존재들을 모조리 죽이면 우주의 신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형적인 평행이론에 들어맞는 영화이다.

또 하나의 영화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62789 

 

스타 트렉: 더 비기닝

우주를 항해하던 거대 함선 USS 켈빈호 앞에 정체불명의 함선이 나타나 켈빈호를 공격하고, 이 과정에서...

movie.naver.com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이다. 이 영화를 보면 벌칸인 스팍은 엔터프라이즈호에 첫 탑승을 하게 되었을 때,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벌칸 행성의 파괴를 목도하게 되는데, TV 시리즈 오리지널 멤버들이
출연했던 일련의 스타트렉 영화 시리즈에서는 스팍이 죽었다가 벌칸 행성에서 부활한 적은 있어도
벌칸 행성이 파괴되었던 적은 없었다. 이러한 점은 더 비기닝에도 표현되어서 블랙홀을 통해 과거로 온
노인 스팍은 자기의 젊은 시절의 기억에는 없던 벌칸 행성의 파괴를 목격한다. 즉 비기닝 안의 젊은 스팍은
자기의 젊은 시절에 어머니와 자신의 고향 행성을 잃은 기억을 안고 살아가겠지만, 노인 스팍은 자기가 다시
태어나 환생하기도 했던 자신의 벌칸에 대한 기억을 안고 계속 존재하리란 것. 이게 바로 평행 우주인
것이다. 즉 ,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이 시리즈화 되어서 속편들이 나온다고 가정하고, 이 영화들이 현실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노인 스팍이 자기 고향 행성의 존재 아래 살아간 시간들에 더 비기닝 안의 젊은 스팍은
자기 고향이 없는 시간들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즉, 동시에 진행되는 두 우주 안에서 두 스팍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비기닝에서 언어학자이자 통신 장교인 우후라가 여자로 나와서 스팍을
좋아하는데, 내 기억에 원래 우후라는 일본인 남자였다. 즉, 평행 우주에서는 같은 존재라도 다른 삶을 살아갈 것이고 그 존재가 접하는 환경도 달라질 것이란 것이다. 이 영화는 평행 우주를 염두에 두고
제작되어지지는 않았겠지만, 그 내용에 상당히 잘 그려진 평행 우주, 평행이론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한국 영화 <평행이론>을 보고, 평행 우주론이 연상되어서 이 글을 써 봤는데, 한국 영화가 말하는
<평행 이론>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같은 궤적의 삶을 산다는 것이란다. 그런데 솔직히 그것은 이론이랄 것도
없고, 다만 호사가들이 떠벌이는 내용에 불과하다고 나는 여기기 때문에 한국 영화 <평행 이론>에 관하여
언급했던 부분들은 제외시키고 이 글을 재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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